X
    Categories: 건강사람들사회스토리핫이슈

27명 중 26명 ‘집단감염’…안걸린 1명은 “KF94 마스크 착용했다”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동충하초 투자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7명 중 2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DVERTISEMENT

감염률이 무려 97%나 된다. 대부분 50∼80대의 고령으로 대구와 경북, 경남,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과 접촉한 후 각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동숭하초 사업설명회가 열렸던 사무실/ 한국일보

설명회에 참석하고도 감염을 피한 사람은 당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정모 씨(63·경북 상주시)가 유일했다. 12일 자가격리 해제 전까지 세 차례나 검체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ADVERTISEMENT

 

정 씨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날씨가 더워 비말마스크를 쓰려 했는데 마침 남은 게 없었다. 하는 수 없이 KF94 마스크를 쓰고 대구로 갔다”고 말했다.

 

마지못해 쓴 KF94 마스크가 코로나19로부터 정 씨를 지켜준 셈이다. KF94 마스크는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정도로 차단력이 높다.

ADVERTISEMEN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중앙일보

그는 지인 2명과 차량을 이용해 대구로 갔다. 차 안에서도 1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설명회 장소에 들어서면서도 제일 먼저 한 일은 비치돼 있는 소독제로 손을 닦는 일이었다.

ADVERTISEMENT

 

지하 강의실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났다.

 

설명회가 진행된 2시간 내내 정 씨는 KF94 마스크를 한 차례도 벗지 않았다. 정 씨는 “마스크를 벗지 않기 위해 물 한 잔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감염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ADVERTISEMENT
영남일보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100m²(3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정 씨는 옆 사람, 앞뒤 사람과 간격을 두려고 애썼다. 설명회가 끝난 후 다 같이 과일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얘기를 나눌 때도 정 씨는 혼자 밖으로 나왔다.

ADVERTISEMENT

 

상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같은 차에 탔던 지인 2명은 닷새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 강연을 듣고 이야기를 하면서 집단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KF94 마스크를 쓴 것이 도움이 됐다.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 감염을 막은 것”이라고 했다.

ADVERTISEMENT

 

[저작권자 VONVON/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