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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밥먹다 고등학생들에게 ‘김치맘충’ 소리 들은 ‘임신부’


‘맘충’이라는 단어는 늘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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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를 사용하는 누리꾼들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몇몇 여성들은 자신들의 아이를 위해 유별난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단지 아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맘충’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과거 임산부 A씨가 포털 사이트에 “제가 진상 예비맘충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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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그는 임신 8개월(30주차)에 접어든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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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부터 식욕이 남다르게 상승해 입맛이 돋을 때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 그는 저녁을 먹기 위해 한 식당을 들렸다.

 

그날 남편은 예상치 못한 회식으로, A씨는 집 근처 분식집을 찾아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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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찾을 당시 저녁 시간이었기 때문에 손님이 북적거렸다.

 

문 근처에 겨우 만든 2인용 자리와, 4인용 자리가 있었다.

 

A씨는 당시 손에 든 짐도 많은 상태였고, 임신한 몸이었기 때문에 좁은 자리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4인용 자리에 착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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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식사는 3~4인분에 버금갈 정도로 주문을 했다.

 

그는 “원래 혼밥하면 죄송해서라도 사이드를 꼭 시킨다. 원래 그만큼 시키면 배불러서 많이 남기긴 하지만, 남편도 저도 임신했으니 먹고 싶은 건 마음껏 먹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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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당시 직원도 그녀의 사정을 보고 흔쾌히 주문을 받았다.

 

A씨는 치즈돈까스와 돈까스, 그리고 쫄면을 시켰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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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에 나오는 밥은 빼주고 쫄면에 계란도 안 주셔도 된다”며 식당 주인을 배려해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주문 이후 발생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이 아닌 또 다른 직원 B씨가 그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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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무 말 없이 저를 무표정으로 한 번 보시고, 출입문 쪽을 한 번 쓱 쳐다보고 다시 저를 쳐다봤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식당 밖에는 4인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혼자 앉아있던 A씨에게 자리를 옮겨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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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A씨는 “제가 메뉴 1~2개만 시켰거나 짐도 없었으면 흔쾌히 옮겼을 거다. 임신해서 배불뚝이라 좁은 자리에 앉기 힘든 상태고, 음식도 짐도 많았다”며 “그 2인용 자리는 의자를 땡겨앉아야 할 정도로 어거지로 식탁을 쑤셔넣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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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씨는 결국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녀의 짐은 맞은편 의자에 매우 위태롭게 쌓아둔 상태였다.

 

그렇게 옮긴 자리에서 돈까스 2개를 먹고 있던 그녀는 쫄면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자리가 너무나도 좁아 쫄면을 놓을 곳이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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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직원 B씨는 A씨가 의자에 올려놓았던 짐을 전부 내려놓고 그 위에 쫄면을 뒀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그냥 쫄면을 나중에 주고 짐을 다시 올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B씨는 “그러면 쫄면을 돈까스 다 먹고 나중에 시켰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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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4인용 자리에 앉으려고 일부러 3개 시킨건데, 자리를 옮기라고 해서 그냥 먹고 있는 것”이라며 “놓을 자리가 모자라면 좀 늦게 내와야 하는 거 아니냐. 왜 짐을 바닥에 내려놓는 거냐”고 항의했다.

 

결국 그녀는 식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계산을 하고 자리를 뜨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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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또한 말없이 계산대로 와 계산을 받았다.

 

연합뉴스

 

문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된건 A씨가 나가려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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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가려는데 안쪽에서 밥먹고 있던 남자 고등학생 2명이 ‘개진상맘충이네’, ‘예비맘충이네’라고 하는 거다. 그 순간 꼭지가 돌아 ‘니네 엄마한테나 맘충소리 씨부려라’며 욕을 하며 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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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은 그녀를 보고 “뱃속의 아기가 불쌍하다”, “맘충”, “남편이 김치녀에게 걸렸다”, 심지어는 “김치맘충”, “맘충자식으로 태어날 바엔 그냥 죽어버려라”, “진상이다. 인터넷에 올리면 신상털리고 욕 먹는다”, “탯줄로 자살띠”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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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저도 순간 화가 나서 욕을 같이 했다. ‘너 같은 새끼 낳은 부모보다는 낫다’, ‘면상을 보니 토나오게 생겼다’, ‘너희들은 결혼도 못할 인상인데 그냥 자살하는 게 어떻겠냐’ 등의 막말을 하다 식당을 나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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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저도 제가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0살 가까이 어린 학생들인데 뭐가 됐든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까지 욕할 필요는 없었는데, 제 성격이 그게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글을 쓴 이유는 제 편을 들어달라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였을지, 정말 제가 맘충에 진상이 맞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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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식당 종업원이 너무 했네”, “앞뒤 따지고 보면 글쓴이 심정 이해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