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환 선생
인기리에 종영됐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이병헌 역할의 실존 인물 ‘황기환 선생’이 국내 봉환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이다.
황기환 선생은 ‘미스터 선샤인’에서 검은 머리 미국인으로 나온 유진 초이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다.
정부는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내년 서거에 100주년을 맞이해 국내로 돌아오도록 추진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12일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황기환 선생은 한 평생 유럽과 미국을 종횡무진 누비며 독립운동에 매진하다가 1923년, 40살이란 젊은 나이에 미국 뉴욕에서 장렬히 산화했다”며 “유족이 없어 미국 법원을 통해 봉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법원 승인이 떨어질 경우 내년 3~4월 경, 정부는 황기환 선생의 유해 봉환을 진행할 것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뉴욕총영사관과 협의해 선생의 서거 96년 만에 유해 봉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유족도 없고 서류상의 착오까지 겹치면서 결국 유해 봉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번엔 윤석열 정부가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유해 봉환을 ‘재추진’했으며, 미국 법원과 법적 절차 등에서 진척을 이루고 있다.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황기환 선생은 1904년, 1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제 1차 세계대전 참전에 지원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훗날 임시정부 부주석이 되는 김규식의 제안을 받아, 미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미군 복무라는 경이로운 경력 덕에 귀한 인재로 대접 받았다.
이후 황 선생은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황기환 선생은 1910~192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쳤으며 실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가 1923년 마흔의 나이에 요절한 독립지사라고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미스터 선샤인의 황 선생 역할로 각색한 유진 초이는 황기환 선생을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유진 초이는 극 중 부모가 노비로 설정됐으나, 이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삶을 모티브로 각색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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