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학대에 대해 피해 부모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이 6살인 피해 남아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담임교사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당해왔고 그 담임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한 번에 밥을 5~6숟가락씩 억지로 먹였다”라며 “아이가 구역질하는 상황에서도 밥을 삼킬 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 발목을 밟고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했다.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하게 했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라고 학대 정황을 설명했다.
또 “입에 있는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았다. 교실 밖으로 쫓아내 다 먹을 때까지 못 들어오게 하고 오후 수업에도 아이를 배제했다”라고 호소했다. 가해 교사가 아이를 복도로 데리고 나가면 ‘퍽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A 씨는 덧붙였다.
그는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고 약하고 호흡기 질환으로 여러 번 입원을 해왔기에 식사량도 적고 편식도 심해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라며 “입학 면담, 정기 면담 때마다 아이가 원할 시 식사 정리를 해주십사 부탁드려왔다”라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이런 학대 정황을 알리자 CCTV를 먼저 확인해 본 원장이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원장은 영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A 씨는 “실랑이 끝에 CCTV를 확인한 결과 CCTV 속에는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끔찍하고 악랄한 학대 정황이 담겨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 엄마는 실신할 지경에 이르러 영상을 끝까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특히 그는 학대를 일삼은 교사가 원장의 딸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CCTV 확인이 끝날 때까지 원장은 가해 교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사직하도록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A 씨 아들과 같은 반인 다른 아이들에 대한 학대 정황도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이가 현재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원감, 학대 교사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아울러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이 심리 치료를 받게 하고,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 및 채용 시 엄격한 자격 요건을 적용해야 한다고 청원했다.
이 청원에는 26일 오전 9시 현재 9,700명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관련 CCTV 영상을 복구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보육교사 등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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